예술감독  이성주  Sung-Ju Lee

 

이성주는 50년이 넘는 시간을 무대에서 보내고 있는 현역 연주자로, 패기와 실력이 넘치는 실내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의 예술 감독으로, 동시에 명문 음악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명예 교수이자 영재원 원장으로 1인 3역을 해내고 있는 음악가이다.

1964년 ‘서울시향 소년소녀 협주회’를 통해 아홉 살의 나이에 데뷔를 한 이성주는 이어 ‘이화 경향 콩쿠르’의 특상을 받는다. 이화여중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크라이슬러 장학금을 받으며 줄리어드 예비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거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반 갈라미언 그리고 도로시 딜레이, 줄리어드를 대표하는 두 사람에 의해 키워진 이성주는 1976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린다. 오디션 선발로 주어진 1977년 뉴욕 카프만 콘서트 홀(현 카프만 뮤직 센터) 데뷔 리사이틀은 <뉴욕 타임스>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리뷰를 싣게 했다. 1979~1980년 음악전문지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미국 최우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는 와중 뉴욕 코지어스코 재단이 주최하는 비에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1974년)을 비롯하여, 시벨리우스 콩쿠르/워싱턴 콩쿠르(197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1978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980년), 나움버그 콩쿠르(1981년) 등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시기 이성주는 1984년과 1988년 유럽 7개국을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순회했다. 플래그스태프와 아스펜, 입스위치 페스티벌에서의 독주 및 실내악 연주 그리고 링컨 센터, 케네디 센터 등 미국 전역에 걸친 독주회 및 마스터 클래스를 했다. 웨이브 힐 트리오의 멤버로서 실내악 활동을 하는 와중에, 볼티모어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등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 홍콩 필하모닉, 대만 국립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1977년 제2회 ‘대한민국음악제’에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졌으며 1982년 제7회 ‘대한민국음악제’에 다시 초청되어 KBS 교향악단과 협연하고 1992년 세인트 루이스 심포니의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활약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 1994년 귀국한 이성주는 2020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앙상블로 자리 잡은 ‘조이오브스트링스’를 1997년 창단해 현재까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06년 벨기에 앤트워프시 초청 공연은 창작 무용과 비발디의 ‘사계’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이었다. 2013년 비발디 ‘사계’ 프로그램으로 체코 스메타나 홀에서 초청 연주를 하고, 이어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에서의 하이든 페스티벌 초청 연주, 비인에서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50주년 기념 음악회를 꾸몄다. 2014년에는 한 번 더 벨기에를 방문하여 유서 깊은 소로다(SOROD’HA) 재단의 2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했다.

이성주는 귀국 직후인 1995년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의 내한에 협연자로 선정되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한국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멘델스존의 진면목은 2001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엔 드보르자크 서거 100주년을 맞아 체코 모라비안 오케스트라와 프라하에서 드보르자크를 협연했다. 200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카자흐스탄 국립 오케스트라와 알마티에서 협연했다. 또한 0000년 중국 동방 방송의 초청으로 상하이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2007년에는 뉴욕 데뷔 30주년 기념 연주로 카네기 홀의 무대에 이어 서울과 대전, 대구, 김해에서 기념 공연을 가졌다. 2008년 5월에는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어 베토벤 협연 무대를 가졌다. 2017년에는 뉴욕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바로크 리플렉션>이라는 주제의 음악회를 선보였다.

이성주는 매년 리사이틀로 꾸준히 음악적 탐구를 이어왔다. 이 외에도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서울바로크합주단, 대전시향, 광주시향, 창원시향, 충남시향, 포항시향 등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함께했다. 2004년부터 3년간 대관령국제음악제와 호암아트홀 기획연주를 통해 실내악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2007년에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만든 벳푸 페스티벌의 한국형 프로그램인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인 서울’에서 함께 연주했다. 1999년 시작된 <이성주와 떠나는 음악 여행> 시리즈에서는 지방 소도시 곳곳을 찾아가 대중들이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물했다.

2009년부터 11년까지는 음악 연주사에 남을 베토벤-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전곡 연주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총 10개)을 하루에 연주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 도전은 2010년에는 슈만 소나타, 2011년엔 브람스 소나타 전곡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한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과의 호흡은 2018년 ‘로맨틱 소나타 시리즈’로 이어졌다. 2020년은 베토벤 서거 250주년을 맞이하는 세 차례의 무대를 준비하여 7월과 10월 소나타를 비롯한 베토벤 바이올린 작품을 선보였다. 12월 계획되었던 <베토벤 협주곡의 밤>은 코로나로 인해 2021년 3월로 새롭게 일정을 잡았다.

이성주는 2012년 한국예술경영인협회에서 주관한 ‘올해의 공연예술가상’을 수상했고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모스크바 국제 현악 콩쿠르, 시옹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디스코그래피는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를 시작으로 소품집 <Joy>,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소품집 <이성주의 작은 사랑 노래>, <비발디 사계>까지 이어진다. 2009년 최초의 협주곡 앨범인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내놓았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계속되고 있다.